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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Vilnius)는 북유럽 발트해 연안 국가들의 숨겨진 보석과 같은 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는 중세부터 19세기에 걸쳐 지어진 다양한 건축 양식, 특히 화려하고 섬세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로 가득 차 있어 '동유럽의 로마'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유적과 함께 젊은 예술가들의 활기가 넘치는 빌뉴스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매혹적인 여행지입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대학 도시로서의 분위기와 함께, 소박하지만 깊이 있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1. 북유럽의 숨겨진 보석, 빌뉴스
빌뉴스는 네리스 강과 빌니아 강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으며, 14세기부터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수도 역할을 해왔습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연합 왕국 시절에는 중요한 문화, 정치, 학문의 중심지였으며, 특히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집중적으로 지어지면서 도시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했습니다. 소비에트 연방의 지배를 거쳐 1990년 독립을 쟁취한 이후, 빌뉴스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새로운 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활기찬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다른 유럽의 수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적하고 저렴한 물가를 자랑하면서도, 풍부한 문화유산과 예술적 감성이 넘쳐나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2. 바로크 건축의 정수, 구시가지의 매력
빌뉴스의 구시가지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다운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로 가득합니다. 골목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과 같습니다.
- 빌뉴스 대성당(Vilnius Cathedral)과 대성당 광장: 빌뉴스의 중심지인 대성당 광장에 위치한 빌뉴스 대성당은 순백의 바로크 양식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여러 차례의 재건을 거치며 다양한 양식이 혼합되었지만, 현재의 신고전주의 양식은 18세기 말에 완성된 것입니다. 대성당 옆에는 종탑이 있으며, 이 종탑은 과거의 요새 흔적을 활용해 지어진 것입니다. 광장은 도시의 주요 행사와 축제가 열리는 장소로, 항상 활기가 넘칩니다.
- 새벽의 문(Aušros Vartai): 빌뉴스 구시가지의 10개의 성문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문입니다. '새벽의 문'이라는 이름처럼 신성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문 위에는 성모 마리아의 이콘화가 있습니다.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 이콘화 앞에서 기도를 올리며, 이곳은 빌뉴스의 종교적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 성 안나 교회(St. Anne's Church): 빌뉴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성 안나 교회는 고딕 양식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섬세하고 정교한 외관은 마치 레이스 공예품을 보는 듯한 감동을 줍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이 교회를 파리에 옮겨놓고 싶어 했을 정도로 그 아름다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필라레스 거리(Pilies Street): 빌뉴스의 주요 관광 명소들을 연결하는 가장 활기찬 거리입니다. 아기자기한 상점, 카페,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으며, 거리 곳곳에서 길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3. 유서 깊은 학문의 전당, 빌뉴스 대학교
1579년에 설립된 빌뉴스 대학교(Vilnius University)는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고등 교육 기관 중 하나입니다. 중세 시대부터 학문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며, 오늘날까지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빌뉴스 대학교 캠퍼스: 대학교는 여러 개의 안뜰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안뜰마다 고유한 건축 양식과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안뜰을 둘러싼 회랑과 프레스코화는 과거의 영광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 성 요한 교회(St. John's Church): 대학교 내에 위치한 성 요한 교회는 15세기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성당입니다. 18세기에는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되었으며, 특히 69m 높이의 종탑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중요한 랜드마크입니다. 종탑에 올라가면 빌뉴스 구시가지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 도서관: 빌뉴스 대학교의 도서관은 16세기에 설립된 이래로 수많은 역사적인 문헌과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장에 그려진 아름다운 프레스코화는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4. 예술과 자유의 정신이 깃든 우주피스 공화국
빌뉴스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우주피스 공화국(Užupis Republic)입니다. '강 건너편'이라는 뜻을 지닌 이곳은 네리스 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지와 분리되어 있으며, 예술가들이 모여 1997년에 독립을 선언한 자칭 '공화국'입니다.
- 독립선언과 헌법: 우주피스 공화국은 자체적인 대통령, 헌법, 심지어는 국경일(4월 1일)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공화국 헌법은 '개는 개가 될 권리가 있다', '고양이는 주인을 사랑할 의무가 없지만, 위험할 때 도와야 한다' 등 유머러스하면서도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한글을 포함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벽에 붙어 있습니다.
- 예술의 거리: 우주피스는 갤러리, 예술 스튜디오, 카페, 독특한 조형물들로 가득합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버려진 건물과 거리가 예술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5. 리투아니아의 맛과 분위기를 즐기는 방법
리투아니아 음식은 감자와 고기를 주재료로 하며,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푸짐하고 든든한 요리가 많습니다.
- 대표적인 음식:
- 체펠리나이(Cepelinai): 으깬 감자로 만든 반죽 안에 다진 고기나 치즈를 넣고 끓이거나 튀긴 요리입니다. 그 모양이 비행선(Zeppelin)과 닮았다고 하여 '체펠리나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샤코티스(Šakotis): 나무 가지 모양을 한 전통 케이크로, 장작불에 구워 만듭니다. 결혼식이나 축제 같은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입니다.
- 콜두나이(Koldūnai): 만두와 비슷한 음식으로, 고기, 버섯, 치즈 등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 끓이거나 튀겨 먹습니다.
- 맥주: 리투아니아는 다양한 종류의 수제 맥주가 발달해 있습니다. 빌뉴스 구시가지의 펍에서 현지 맥주를 맛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6. 빌뉴스 여행 팁: 교통과 숙박
빌뉴스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지만, 주요 관광 명소가 구시가지에 밀집해 있어 대부분의 여행은 도보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 교통수단:
- 버스 & 트롤리버스: 빌뉴스의 주요 대중교통 수단입니다. 정류장이나 키오스크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며, '리투아니아 패스'를 이용하면 정해진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 도보: 빌뉴스의 구시가지는 걷기 좋게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지도 한 장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골목들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 숙박: 빌뉴스는 저렴한 가격의 호스텔부터 현대적인 호텔까지 다양한 숙박 옵션을 제공합니다. 구시가지 내에 숙소를 잡으면 주요 명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