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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코토르: 피오르드를 닮은 만, 중세 성벽 도시

by 오늘도 체크인 2025. 8. 12.

 아드리아해의 숨겨진 보석, 몬테네그로(Montenegro)의 대표적인 관광 도시 코토르(Kotor)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깎아지른 듯한 석회암 산맥과 잔잔하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져 마치 북유럽의 피오르드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코토르 만(Bay of Kotor)의 가장 안쪽에 자리한 코토르 구시가지(Stari Grad)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중세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좁고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코토르는 자연의 웅장함과 인간이 만들어낸 역사의 아름다움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도시입니다.

몬테네그로 코토르 풍경

1. 코토르, 신이 빚은 아름다운 만

 코토르 만은 그 지형적 특성 때문에 종종 '유럽 최남단의 피오르드'로 불리지만, 사실은 물에 잠긴 고대 강 계곡인 리아스식 해안입니다. 웅장한 로브첸 산(Mount Lovćen)을 비롯한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만을 둘러싸고 있어,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호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만을 따라 흩어져 있는 아름다운 마을들, 특히 페라스트(Perast)와 그 앞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은 코토르 만의 풍경을 더욱 신비롭게 만듭니다. 특히 해 질 녘, 노을빛이 바다에 반사될 때의 모습은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습니다. 코토르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이 경이로운 자연 풍경에 매료될 수밖에 없습니다.

2. 중세의 시간이 멈춘 구시가지

 코토르의 핵심은 단연 성벽(City Walls)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입니다. 15세기에 베네치아인들이 축성한 이 성벽은 약 4.5km에 달하며, 그 높이는 20m에 이릅니다.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서면, 대리석이 깔린 좁은 골목길과 작은 광장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이곳의 건물들은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마치 살아있는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수많은 고양이들이 평화롭게 낮잠을 자고, 노천카페에서 사람들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광장에서는 예술가들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구시가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성(Castle)처럼 느껴지는 이곳은 중세 유럽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3. 코토르의 주요 역사적 명소

코토르 구시가지와 주변에는 다양한 역사적 유적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코토르 성벽 & 성 요한 요새(St. John's Fortress): 구시가지 뒤편의 가파른 산을 따라 웅장하게 이어진 성벽은 코토르의 상징입니다. 약 1,350개의 계단을 오르면 성 요한 요새에 다다르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코토르 만과 구시가지의 전경은 그 어떤 고생도 잊게 할 만큼 아름답습니다.
  • 성 트립돈 대성당(Cathedral of Saint Tryphon): 12세기에 지어진 이 성당은 코토르의 수호성인인 성 트립돈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웅장한 건축물로, 코토르의 역사와 종교적 중요성을 상징하는 건물입니다.
  • 해양 박물관(Maritime Museum): 코토르가 오랫동안 해양 무역의 중심지였던 역사를 잘 보여주는 박물관입니다. 몬테네그로 해군의 역사와 선박 모형, 항해도구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시계탑(Clock Tower): 구시가지의 메인 광장인 무기 광장(Trg od Oružja)에 위치한 17세기 건축물입니다. 구시가지의 중심 역할을 하며, 많은 여행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됩니다.

4. 코토르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코토르에서는 단순히 유적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성벽 하이킹: 땀을 흘리며 성벽을 오르는 하이킹은 코토르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해 질 녘에 오르면 도시의 불빛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코토르 만 보트 투어: 페라스트와 '바위의 성모(Our Lady of the Rocks)' 섬 등 코토르 만의 주요 명소들을 보트로 둘러보는 투어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다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 고양이 도시 코토르: 코토르는 '고양이들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친근한 고양이들과 교감하고, '고양이 박물관(Cats Museum)'을 방문하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 지역 맛집 탐방: 아드리아 해안에 위치한 만큼 신선한 해산물 요리가 유명합니다. 특히 해산물 리조또나 그릴에 구운 생선 요리를 맛보세요. 현지 와인과 함께 즐기는 식사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5. 코토르 여행, 실용적인 팁

코토르를 더욱 편안하고 알차게 여행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드립니다.

  • 최적의 방문 시기: 성수기인 여름(7~8월)은 날씨가 매우 덥고 관광객이 많아 혼잡합니다. 날씨가 온화하고 여유로운 5~6월 또는 9~10월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교통: 코토르에서 가장 가까운 공항은 티바트 공항(Tivat Airport)입니다. 버스를 이용하면 다른 도시(부드바, 포드고리차 등)로 이동하기도 편리합니다. 구시가지 내부는 도보로만 이동 가능합니다.
  • 통화: 몬테네그로는 유로(€)를 공식 통화로 사용합니다.
  • 복장: 성벽 하이킹을 계획 중이라면 편안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단이 많고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