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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북동부 바이아(Bahia) 주의 주도인 살바도르(Salvador)는 브라질의 첫 번째 수도였던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이곳은 포르투갈 식민 시대에 대규모 아프리카 노예 무역의 중심지였던 만큼, 아프리카 문화의 영향이 가장 강하게 남아있는 곳입니다. 춤과 음악, 음식, 종교 등 도시 곳곳에 스며든 아프리카의 흔적은 살바도르를 브라질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활기찬 도시로 만듭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지구 펠로리뇨(Pelourinho)의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골목을 가득 채운 음악 소리는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1. 아프리카 문화의 심장, 살바도르의 정체성
살바도르는 단순히 브라질의 한 도시가 아니라, 아프리카와 포르투갈 문화가 융합되어 탄생한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시 인구의 대부분이 아프리카계 후손들로 이루어져 있어,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아프리카 문화의 영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불립니다.
- 종교: 아프리카 고유의 토속 신앙과 가톨릭이 결합된 독특한 종교인 칸돔블레(Candomblé)는 살바도르 사람들의 삶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칸돔블레 의식을 상징하는 복장을 한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 음악과 춤: 아프리카 리듬이 살아있는 아셰(Axé) 음악은 살바도르의 상징입니다. 또한 노예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한 무술이자 춤인 카포에이라(Capoeira)는 살바도르의 거리와 광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연이자 문화 활동입니다.
이러한 문화적 특징은 살바도르를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살아있는 박물관처럼 느끼게 합니다.
2. 펠로리뇨,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보고
살바도르의 역사적인 중심지인 펠로리뇨(Pelourinho)는 '돌기둥'이라는 뜻으로, 노예 시장이 열렸던 광장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이곳은 17~18세기에 지어진 화려한 식민지 양식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펠로리뇨의 골목을 걷다 보면 다음과 같은 명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상프란시스쿠 성당(Igreja de São Francisco): 성당의 내부는 순금으로 장식되어 '황금 교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크 양식의 화려함과 정교함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 펠로리뇨 광장(Largo do Pelourinho): 펠로리뇨의 중심 광장으로, 영화 '마이클 잭슨: 히스토리'의 'They Don't Care About Us'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해졌습니다. 매일 밤 열리는 음악 공연과 활기찬 분위기는 이곳의 매력을 더합니다.
- 올로두움(Olodum): 펠로리뇨 광장 근처에는 아프리카계 후손들의 문화단체인 올로두움의 본부가 있습니다. 올로두움은 살바도르의 음악과 문화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들의 퍼레이드는 살바도르 축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펠로리뇨는 낮에는 활기찬 관광지이지만, 밤이 되면 낭만적인 분위기로 변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3. 다채로운 길거리 예술과 축제
살바도르는 길거리 예술가들의 천국입니다. 펠로리뇨를 비롯한 도시 곳곳의 벽면은 화려한 벽화와 그래피티로 가득합니다. 이 작품들은 단순히 거리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넘어, 아프리카 문화, 인종 문제, 사회적 메시지 등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길거리 예술은 살바도르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또한, 살바도르는 브라질에서 가장 열정적인 카니발(Carnaval)이 열리는 도시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이 삼바 학교의 퍼레이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살바도르 카니발은 거리에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입니다. 아프리카계 후손들이 만든 '블로코스 아프로스(Blocos Afros)'가 이끄는 행렬은 아프리카 리듬과 음악, 춤으로 거리를 가득 채웁니다.
4. 살바도르의 미식과 음악, 삶의 활력
살바도르의 미식은 아프리카, 포르투갈, 토착 원주민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맛을 자랑합니다. 특히 코코넛 밀크와 팜유(dendê oil)를 이용한 요리가 많습니다.
- 아카라제(Acarajé): 으깬 콩 반죽을 팜유에 튀겨 만든 요리로, 매콤한 소스와 새우를 넣어 먹는 살바도르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입니다.
- 모케카(Moqueca): 코코넛 밀크와 팜유, 향신료를 넣고 생선이나 해산물을 끓여 만든 스튜입니다. 밥과 함께 먹으면 그 풍부한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음악은 살바도르 사람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낮에는 길거리에서 카포에이라 공연을, 밤에는 펠로리뇨의 작은 바에서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축제의 장처럼 느껴질 정도로 활력이 넘칩니다.
5. 살바도르 여행, 실용적인 팁
살바도르를 더욱 편안하고 알차게 여행하기 위한 몇 가지 팁을 드립니다.
- 최적의 방문 시기: 건기인 9월부터 11월까지가 가장 쾌적합니다. 카니발을 즐기려면 2~3월에 방문하는 것이 좋지만, 매우 더우니 유의해야 합니다.
- 교통: 역사 지구는 도보로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펠로리뇨와 바이샤 데 파스쿠아이스(Baixa dos Sapateiros) 사이를 오가는 리프트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 안전: 살바도르는 일부 지역에서 소매치기 등 범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소지품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야간에는 인적이 드문 곳을 피하고, 현지인의 안내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언어: 브라질의 공식 언어는 포르투갈어입니다. 간단한 포르투갈어 회화를 익혀두면 여행이 더욱 즐거워집니다.